쌍용자동차 희생자추모 및 해고자복직 범국민대책위원회

소식지


 
작성일 : 12-12-04 11:22
[소식지] 12월03일(월) 철탑 고공농성 14일차
 글쓴이 : 추모위
조회 : 2,526  
♣ 쌍용차 국정조사, 해고자 복직, 농성자 안전 촉구 경기지역 단체 기자회견
12월3일(월) 오후 2시, 송전탑 철탑 앞에서 '쌍용차 국정조사, 해고자 복직, 농성자 안전 촉구 경기지역 단체 기자회견'이 열렸다. 쌍용차 올바른 문제해결을 위해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금속노조 경기지부, 평택민주단체연대회의등 30여 경기지역 제 단체가 함께 하고 있다.
 
경기도 본부 윤병일 수석 부본부장의 여는발언에서 "살기 위해 송전탑에 올라갔다. 이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못 하고 있다."며 "빨리 내려 올 수있도록 경기도 본부가 앞장 서 겠다."고 전했다.
 송전탑 안전문제에 대해 발언에 나선 김남섭 사무국장은 "경찰서나 한전,소방서는 송전탑의 안전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고, 서로간 책임전가를 하고 있다."며 "물리적으로 물품을 올리는 방법을 위해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경기지역 제 단체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저녁 촛불 문화제까지 함께 해 주었다.
 
▲ 송전탑 철탑 앞에서 '쌍용차 국정조사, 해고자 복직, 농성자 안전 촉구 경기지역 단체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 기자회견에서 경기도 본부 윤병일 수석 부본부장의 여는발언을 하고 있다.
▲ 기자회견 도중 세찬 비바람이 불고 있다.
▲ 철탑 앞에서 저녁 촛불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 철탑 3명 동지한테 드리는 글
눈뜨면 젤 먼저 오늘은 날씨가 어떤가? 하고 살핍니다. 아이들 학교며 유치원이며 보내야 하니 그쯤은 늘 확인하는 것이지요. 쌍용차 해고자들이 거리위의 사람들이 되고 부터는 일어나 궂은 날인 듯 싶으면 괜히 더 신경이 쓰이지요. 밤사이 무사했냐는 인사, 밤새 안녕하냐는 아무렇지 않게 써오던 아침인사가 그 옛날 본래 쓰던 용도대로 딱 맞는 요즘입니다. 어떠세요?
오늘 낮엔 볕이 좀 들었는데 그 곳도 조금은 덜 추웠는지?
‘19일 새벽 4시 쌍용차지부 한상균, 문기주, 복기성 동지 송전탑 고공농성 돌입’ 이라는 소식을 듣고는 아이구 이를 어쩌나 했어요. 날은 너무 춥고 바람은 세고 전류도 흐르는 곳이라 하니 위험천만한 곳이다 싶은데 남의 속도 모르고 주말엔 비도 온다고 그러고...
그리고는 하루 두 번 철탑 위 세분의 이름이 쓰여진 도시락이 올라갔다 내려오길 열하루가 되었습니다.
두 발이 땅위를 딛고 있지 않은 것이 굉장히 힘든 일이라고 들었습니다. 고공농성이라는 것이 그만큼 험하고 힘든 일이라는 이야기두요.
담담하게 ‘살려고 올라갔을 테니 괜찮다’고 말하거나 별다른 이야기 없다가 ‘저... 어찌되는 지 잘 알길 없으니 소식을 자주 전해주면 그저 걱정이 좀 줄겠’다 말하는 아내, 어린 두 꼬마 데리고 철탑 밑에서 도라지 달인 물을 전해주며 펑펑 울면서도 ‘꼭 이겨서 내려오라’고 응원하는 아내가 있으니 그나마 참 다행입니다.
하루 중 제일 먼저 이슬 맞고 일어나서 가장 먼저 내리는 어둠을 맞으면서도 밑에서 거드는 동지들 걱정하는 문자와 전화를 받으며 여기 발 딛고 서있는 우리 모두는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1000일이 넘는 시간동안 갇혀있던 그 좁은 교도소 방안, 그 지긋지긋한 공간 벗어나 여기저기 다니게 된지 얼마나 되었다고 한 계절 겨우 넘기자마자 다시 스스로 합판 서너장 합쳐진 좁디좁은 공간으로 들어가신 한상균전지부장님!
1년은 옥살이로 다시 2년은 천막살이로 365일 하루같이 길바닥 생활하며 해고자 복직을 소리높였던 문기주지회장님!
세상 모든 차별에 저항하며 비정규직 투쟁에 한번도 주춤하지 않았던 복기성부지회장님!
이렇게 써놓고 보니 송전탑위에 올라가 있어서가 아니라 정말로 세분이 높아 보이고 커보입니다.
그리고 자랑스럽습니다.
아래윗니가 딱딱 부딪치게 추운 날은 얼른 집안으로 들어와 뜨거운 김나는 찌개에 밥 한 그릇 뚝딱 먹고 방바닥에 허리지지고 드러누워 텔레비전이나 보면 그게 행복이지 할 때가 있지요. 그거 별거 아닌데... 엄청 노력하고 열심히 살아야만 얻을 수 있는 순간도 아닌데 공장 밖으로 쫓겨나 해고자 신분으로 억울한 내 해고! 회사와 정부의 잘못이라는 거 밝혀내고 떳떳하게 공장안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을 먹은 순간부터 그런 일상을 갖는 것이 참 힘든 사람들이 되었네요.
쌍용자동차 그 안에서 용접하고 조립하고 뭐 그렇게 시키는 대로 일하다가 덜커덕 하루아침에 출근하지 말고 나가라는 회사의 통지서 한 장에 삶이 뒤엉켜버린 많은 조합원들 또한 참으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삶을 바꿔내겠다고, 잘못된 모든 것을 뒤집겠다고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을 하고 어둠속에서 저 모질고 지독한 회사를 노려보고 계신 세분 동지들!
응원하고 또 응원합니다. 지지하고 또 지지합니다. 당신들과 우리의 간절한 바람이 꼭 이뤄지도록 땅과 하늘이 분명하게 누구의 잘못인지 가려냈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십시오. 철탑위에 내걸은 간단한 우리의 그 요구가 현실이 되어 함께 땅위에서 손잡고 설 수 있을때까지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2012. 11. 29
와락 권지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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