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정리해고와 살인진압으로 희생된 22번째 희생자 이 모 조합원의 49재 하루 뒤에 열린 살인진압 규탄! 정리해고 철폐! 쌍용차 해고자 복직!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범국민대회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이윤을 위해서 노동자들을 헌신짝처럼 해고하는 정리해고의 부당성을 알리는 대회였다. 아울러 한 기업에서 22명이나 목숨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면담조차 거부하는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는 대회였다.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종교계, 문화예술계, 인권-법조계, 청년학생, 수많은 시민들이 참석한 그야말로 범국민대회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고, 아직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정부와 쌍용차 자본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는 자리였다. 오죽하면 대한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한 종교계 지도자들이 나서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복직을 촉구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경찰청은 범국민대회가 끝난 지 불과 2시간도 지나지 않아 언론에 범국민대회의 주최자와 참석자를 엄단하겠다는 엄포를 놓았다. 우리는 묻는다. 2009년 생존권을 위해서 싸우는 노동자들에게 고무총탄, 테이저 건을 든 테러전문부대인 경찰특공대를 투입하여 살인적인 진압을 했던 자신을 돌아볼 일이다. 아울러 올해 3월 최근 경찰이 잘한 일 베스트 5로 선정하여 해고노동자들과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것을 사죄할 일 아닌가?
이명박 정부와 경찰이 쌍용차 투쟁 엄단 운운하며 이 투쟁에 대한 노동자들의 의지와 모르쇠로 일관하는 이 정부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그것은 이 정권의 마지막 숨통을 조이는 부메랑이 될 것이다.